김포공항이 무비자 환승 공항으로 지정되면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기대감이 일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10일 김포공항을 환승관광 무비자제도 입국공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은 다음달 1일부터 김포공항을 통해 비자 없이 입국해 최대 5일(120시간)간 인근 지역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지난 2013년 5월 시행 이후 현재까지 인천·김해·양양·청주·무안·대구공항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체류 시간을 72시간에서 120시간으로 늘렸다.
환승관광 무비자제도는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 신규고용창출, 항공사 수익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양양공항을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 2013년 5~12월 3만2527명에 불과했지만, 무비자 입국공항 지정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 5배가 넘는 16만7024명의 출입국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청주공항은 2.5배, 무안공항은 1.3배, 대구공항은 2.2배 늘었다.
늘어난 관광객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인 관광객의 순수 국내 소비비용은 약 2932억원 규모다. 1인당 순수 국내 소비비용의 경우 지난 2013년 7월 73만원에서 지난해 11월 108만원으로 몇개월 사이 크게 증가했다.
정부는 또 이번 환승공항 지정이 안내 도우미, 관광업계 직원 채용 등 약 367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행·쇼핑 인프라가 부족해 수요확대로 이어질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소비 행태에 맞춘 관광코스나 쇼핑 인프라가 부족해 대부분 물건을 많이 사지 않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조직적인 탑승권 바꿔치기 등 밀입국 우려도 여전해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국내 공항이 중국인 밀입국 장소 중 하나로 활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비자 환승서비스를 통한 밀입국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월
대한항공(003490) 방콕·벤쿠버행 탑승 전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이 밀입국을 목적으로 인천공항 환승구간에서 탑승권을 바꿔치기 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앞서 2013년에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에 숨어 미국으로 입국하려던 3명의 중국인 여성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김포공항도 무비자 환승 공항으로 지정돼 앞으로 최대 120시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 들이 체류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중국인 관 광객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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