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이 다음달 한식구가 된다. 통합 메리츠종금증권이 국내 증권업계 10위권에 진입하는 만큼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가 어떤 파괴력을 발휘할지 시장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안건이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합병건이 무난히 통과되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5% 오른 60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대한민국 초일류 대형증권사로 도약해 대형 외국계 증권사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좋았던실적에 만족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배경이 됐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통합 초기 메리츠종금증권의 자본활용 효율성이 기대된다는 평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두 회사 합병은 사업의 시너지보다 자본규모 확대에 의미가 더 크다"며 "자본력을 통해 메리츠종금증권이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게 되는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시너지는 이미 메리츠종금증권이 15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통해 3700억원으로 늘린 데서 나왔다"며 "앞으로 투자은행(IB) 영업력 확대를 통해 2020년 종금라이선스 활용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간 부동산 금융과 기업 장기대출 업무에 강점을 보인 메리츠종금증권에 자본력이 더해지며 수익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위화감을 없애기 위한 '내부 통합'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출범 이후 급여체계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점도 해결해야 한다.
급여수준이 더 높은 메리츠종금증권과의 임금 격차가 장기간 방치될 경우 아이엠투자증권 출신 인력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우려가 있어서다. 합병되는 아이엠투자증권 출신 인력의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통합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해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14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안건이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