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도와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들을 철도기술 수출 시장으로 지목했다.
14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인도의 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 1월 이미 해외건설협회지부에 직원 1명을 파견한 상태다.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고속철도 사업은 모두 6개 노선이다. 인도에서도 초대형급에 속하는 국책사업으로, 예산 규모만 6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정부는 파라과이, 인도네시아 진출도 준비 하고 있다. 파라과이의 경우 경전철사업 타당성조사, 시험선구간(5km)궤도부설, 본사업 PMC(Project Management Company)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항연결철도사업에을 준비 중인 인도네시아에는 민관 합동으로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와 중동의 대규모 철도시장 진출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중동, 지난달 남미 순방 과정에서 각국 정부에 국내 철도 등의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약 8조원의 콜롬비아 보고타 메트로 1호선 사업수주를 위해 국가인프라(ANI) 청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화물철도 건설(3대 노선)관련 인적교류·협력 MOU를 다음달 맺기로 합의했다.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을 위해서는 장관급 면담과 함께 시범구간(5.5km) 궤도부설 공사에 우리나라 업체의 참여에 대해 합의할 계획이다.
사업비만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브라질 리우 광역철도 전차선 개량사업(170km)을 위한 수주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전차선 개량 3.2km의 일부구간의 시범사업 추진에 대해 협의가 마무리됐으며 8월쯤 계약을 마무리 짓게 된다. 시범사업이 성공적이면 모든 구간을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은 "연간 200조원이 넘는 세계철도 시장 진출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는 해외 고속철도사업 진출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미국 방문 기간 중 신칸센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미국은 LA~샌프란시스코 노선 등 3개의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간 건립 예산이 약 7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중국은 브라질, 페루와 남미 대륙 횡단 철도건설을 위한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 대서양 연안과 페루 태평양 연안을 잇는 대규모 사업으로, 투입되는 예산만 약 11조원에 육박한다.
중국은 아울러 인도의 20조원의 델리~첸나이 구간 수주에도 중국에 호의적인 상황이다. 14일 중국은 인도와의 정상회담에서 델리~아그라(1754㎞) 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정부가 인도를 제2의 중국시장으로 집중 육성하는 등 국내 철도기술의 해외수출길을 확대해 나 가고 있다. 사진은 호남고속철도에 장대레일을 시공하는 모습. 사진/철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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