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29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된 보아오포럼(BFA) 참석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가 본궤도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었던 공익·문화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이재용 체제'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 15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달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건희 이사장의 후임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선임했다. 삼성문화재단도 같은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건희 이사장의 임기가 내년 8월27일까지지만 이사장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이재용 신임 이사장이 재단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두 재단은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의 총수들이 이사장을 맡아온 곳이다. 그런만큼 이번 이사장 선임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완전히 뿌리를 내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돼 199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육사업과 삼성서울병원, 삼성노블카운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 1965년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설립해 삼성미술관 리움·플라토·호암미술관을 운영 중이다.
두 재단은 계열사 지분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두 재단 외에 삼성그룹에는 삼성복지재단과 호암재단이 있다. 삼성복지재단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호암재단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각각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