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총수와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였다.
19일 삼성·현대차·LG·롯데 등 재계 총수와 경영진들은 '한-인도 CEO 포럼 출범식' 전후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잇단 회동을 가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한-인도 CEO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처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인도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기부흥 정책으로 인도가 해마다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신종균
삼성전자(005930)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모디 총리와 20여분 동안 개별 면담을 갖고 인도 투자 계획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신 사장은 면담을 마친 후 "삼성이 1995년 인도에 진출해 스마트폰을 팔고 있고 네트워크 사업도 하고 있다"며 "(모디 총리가)인도와 삼성이 협력관계를 더 잘 구축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인도에 휴대폰 생산 1·2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인도 제3공장 추진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신 사장은 이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도 모디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올해 첸나이 2개 공장에서 지난해보다 약 4% 성장한 64만대 생산·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인도의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사업뿐 아니라 건설·철도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모디 총리는 "현대차그룹과 인도의 자동차산업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확대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권오준
포스코(005490)그룹 회장도 모디 총리와 약 15분 동안 단독 면담을 갖고 포스코가 인도에서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권 회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 내 서쪽 사업에 대해 주로 논의했고, 현재 진행 중인 하(下)공정 사업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하공정은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 라인에서 생산된 빌렛·슬라브·열연강판 등을 활용해 압연공정을 거쳐 최종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를 뜻한다. 포스코는 10년째 진척이 없는 인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 대신 하공정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모디 총리와 만나 "롯데는 다양한 현지 투자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삼성중공업도 모디총리 측의 요청으로 만남을 가졌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인도 조선업 발전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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