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한 SUV는 올해 역시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분기에만 총 1만4500대가 판매된 소형 SU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소형 SUV 열풍은 르노삼성 QM3와 한국지엠 트랙스에
현대차(005380) 올 뉴 투싼이 가세하며 불이 붙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쌍용차의 티볼리가 있다. 19일 'SUV 명가 쌍용' 재건의 선봉에 서 있는 티볼리의 생산기지 평택 공장을 찾았다.
평택 공장은 총 86만㎡ 부지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비롯해 본사와 종합기술연구소까지 위치한 쌍용차의 심장이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는 파워트레인을 제외하면 쌍용차 자동차 생산에 관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셈이다.
생산라인은 모노코크(Monocoque) 플랫폼을 생산하는 2개 라인과 프레임 타입의 플랫폼을 생산하는 1개 라인 등 총 3개로 구성돼있다. 조립 1라인에서는 코란도C와 티볼리를 2, 3라인에서는 체어맨·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렉스턴·카이런 등을 생산한다.
◇분주히 가동 중인 쌍용차 평택 공장 조립 1라인 전경(사진=쌍용차)
이 날 찾은 평택 공장 조립 1라인은 쉴 틈 없이 가동 중이었다. 연초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1만5573대가 판매된 티볼리가 생산되는 라인이다. 2000년대 초반 공정 자동화율이 급상승하면서 현재 100% 자동 용접율이 적용된 생산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재 조립 1라인은 주·야간 2교대로 가동률을 82%까지 끌어올린 상황이지만 여전히 생산 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1교대로 운영되는 조립 2, 3라인이 19%와 55%, 평택 공장 전체 가동률이 58%인 점을 감안하면 티볼리의 인기를 가늠케 하는 부분이다.
하광용 쌍용차 생산품질 총괄 본부장(전무)은 "지난 2002년 렉스턴이 인기를 끌던 당시보다 훨씬 더 바빠 2교대로 한 시간에 19대씩 생산하며 소화가 안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다음 달 수출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7월 국내 출시를 계획 중인 디젤 모델 생산량을 고려해 노조와 협의 후 다른 라인의 인력을 합류시키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3~4년 안에 공장 조업률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큰 틀의 증산 계획 역시 구상 중이다.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티볼리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쌍용차)
쌍용차에게 티볼리의 의미는 남다르다. 단순히 내수 판매를 주도하는 인기 차종을 넘어 회사 최초로 2000cc 미만 엔진 탑재한 동시에 연간 10만대 판매 돌파를 노리는 첫 블록버스터 차량이다. 또 우여곡절 끝에 안긴 마힌드라 품에서 첫 투자 승인을 일궈낸 차량이기도 하다.
디젤 모델이 국내 출시에 앞서 해외에 먼저 선보이는 점도 쌍용차가 부진한 해외시장의 타개책으로 티볼리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티볼리의 돌풍을 회사 부활의 순풍으로 이어가겠다는 쌍용차의 의지를 반영하듯 평택 공장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평택=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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