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으로 모처럼 해운경기가 순풍을 타고 있다. 1분기는 전통적인 해운업 비수기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선사들의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대표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진해운은 2010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현대상선은 2010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말 나란히 자구안을 발표하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사업 매각 및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7.2%, 0.3%로 격차가 컸다. 양사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한진해운 8.3%, 현대상선 1.6%로 집계됐다.
한진해운의 경우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11.7%)에 이어 2위 수준이다. 머스크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선대 규모를 확충,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온 것에 비하면 한진해운이 상당히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선박 발주량이 전무했다. 오히려 비용절감을 위해 저효율 선박 10척(5300TEU급 5척, 4000TEU급 5척)을 매각하고 폐선 및 용선 20여척을 반선하며 선대 규모를 줄였다.
이와 함께 NTA노선(대서양) 등 10여개 비수익 노선 철수 및 아시아역내 등 3개 노선 선박 규모를 축소하며 수익성 높이기에 주력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상 물동량이 늘고 있는 IFX(동인도) 노선의 공급량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한진해운은 올해 연료절감형 1만TEU 컨테이너선 2척과 9000TEU 3척을 새로 인도받아 동서항로, 남북항로에 투입해 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사진=한진해운)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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