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금융권에 빚이 많은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선정작업은 당초 지난주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금융당국이 보다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제시하면서 최종 조율 작업이 이번주로 미뤄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은 최근 주재무계열에 대한 재무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14개 그룹과 합격 점수를 받은 일부 그룹들을 놓고 재무개선 약정(MOU) 체결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이번주 재무구조평가위원회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에 따라 불합격을 받은 일부 그룹이 약정 대상에서 제외되고, 합격 점수를 받은 그룹 중 일부가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되는 등 주채무계열의 희비가 이번주 안에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들은 불합격 점수를 받은 주채무계열 중에서 업종의 특성이나 환율의 영향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업체의 경우 약정을 체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부채비율 중심의 단순 평가보다 현금흐름과 자산, 부채 등 재무상태를 따져보고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일단 MOU를 맺게 될 그룹수는 당초 전망치인 10곳 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20일까지 해당 그룹과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식과 일정을 담은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MOU 체결을 거부하거나, 체결 이후에 약정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업체는 1차 경고를 거쳐 신규 여신 중단 등의 금융제재를 받게 된다. 채권단은 또 오는 6월말 기준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45개 그룹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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