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국토교통부의 역점사업인 뉴스테이(기업형임대주택) 선점에 나섰다. 관계 기관이 진행하는 모든 사업에 이름을 올리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규주택 포화와 임대시장규모 확대 기류에 대응, 뉴스테이 등을 중심으로 한 임대사업에 업무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토지의 기업형임대리츠 1차 공모를 접수받은 결과, 3개 지구에 5개 업체가 신청해 1.7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78개업체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과 달리 실제 신청은 저조했다.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는 보증금의 연결재무제표 관계와 뉴스테이 특별법 국회 계류가 건설사들의 참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뉴스테이사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법률개정을 시도했지만 야권의 반대에 막혀 현재까지 국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야권은 이 사업을 건설사 특혜사업으로 보고 법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LH 보유토지 기업형임대리츠 1차에 대한 부진한 기업 참여 속에서도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은 뉴스테이 사업 참여를 단행했다. 한화건설은 대한토지신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탄2신도시에서의 사업을 희망했으며,
대림산업(000210)은 대림아이엔에스와 함께 위례신도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각각
대우건설(047040)과 키움증권컨소시엄과 경쟁한다.
앞서 지난 달에도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은 민간제안 리츠를 통해 뉴스테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4일 국토부는 서울 대림동, 신당동, 수원 권선동, 인천 도화동 등 4개 지역에 민간제안 리츠를 통해 뉴스테이 5529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업은 뉴스테이 정책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중 대림산업은 뉴스테이 1호사업인 인천 도화지구사업에 참여한다.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도화지구에 주택기금, 인천도시공사, 대림산업이 출자해 8년 이상 임대주택 2107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주택기금과 공동으로 출자한 리츠로 수원 권선동에 건설예정인 아파트 2400가구를 매입, 10년 이상 준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키로 했다.
올해 국토부가 발표한 두 개 뉴스테이사업에 사업참여가 확정됐거나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대림산업과 한화건설 뿐이다.
한화건설은 뉴스테이 정책 수립 당시부터 건설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의사를 보였다. 올 초에는 기존 신사업팀을 주택임대사업팀으로 확대·재조직했다. 임대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뉴스테이 사업을 축으로 업무력을 집중시켰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인 개선작업을 거치느라 최근 몇 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주택사업을 분양과 재정비, 임대사업으로 세분화해 집중 추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뉴스테이 등 임대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주택임대사업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역시 올 1월 1일부로 주택임사업팀을 새로 만들고 뉴스테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임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택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는 등 임대비중이 커지는 과정에서 임대주택사업이 신사업으로 추진되며 뉴스테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예전에는 집을 지어서 팔기만 했다면 지금은 임대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도화 뉴스테이 내부 인테리어 예시사례.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올초 임대사업팀을 신규 조직해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뉴스테이사업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사진/대림산업)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