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청문회 첫날..자료 미제출 두고 공방
법조윤리협의회 공개 거부 19건‥공개 절차 중
메르스 관련 "대통령 제때 해야 할 일 다해" 등 현안 입장 밝혀
2015-06-08 16:30:41 2015-06-08 16:30:41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사흘간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 청문회 첫날인 8일에는 자료 미제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은 청문회 주질의 시작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황 후보자 측의 자료 미제출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황 후보자는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변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어쩌면 공직후보자로서 적합한 방어전략인지도 모르겠지만 자료 제출이 부실한 상황에서 이 청문회를 해야 하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인사청문특위 의결에도 불구, 황 후보자 관련 변호사 수임 내역 열람을 거부한 법조윤리협의회에 대해 "황 후보자의 방패막이로 전락했다"며 "모든 관계 기관이 마치 황 후보자가 이미 총리가 된 것처럼 얼어붙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사청문특위 여당 간사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법조윤리협의회의 독립적 판단에 의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을 마치 후보자가 거부하는 것처럼 하는 적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후보자가 떳떳하다고 하고, 국회의 요구가 있으니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여당 측 입장을 전달했다.
 
황 후보자는 속개된 오후 질의에서 문제가 되는 19건의 수임 내역 공개 의향을 묻는 질의에 "그렇게 진행해서 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개 의사를 밝혔다.
 
야당은 현재 법조윤리협의회가 공개를 거부한 19건의 수임 내역이 '전화변론' 등 황 후보자에게 제기된 전관예우 의혹을 풀어주는 중요 자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메르스 사태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상황 인식도 드러났다.
 
황 후보자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 "많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사태에 대해 정부가 초기에 보다 광범위한 대책을 다 이뤘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정부가 총력 대응 체제를 갖춰 방역, 환자 치료, 격리 문제 등에 최선을 다해 시스템을 갖추고 실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하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는 제때에 해야 할 일을 다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당청 갈등의 원인인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법률적 문제가 전혀 없지 않지만 국회에서 의결한 것이라 정치적·정무적 판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양자가 충돌되지 않으면서 조화될 수 있는 합리적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황 후보자는 이 문제에 대한 새정치연합 은수미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 "법률적으로는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에) 의원님께 답한 것과 같이 말씀을 드렸다"고 재차 확인했다.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이라는 다소 생소한 질환으로 병역이 면제된 부분에 대해서는 "군 복무를 제대로 마치지 못 한 점에 대해서는 늘 국가와 국민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오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황 후보자는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담마진이라는 병이 생겨 이후 17년 동안 치료했고 징병 신체검사에서 등을 벗기거나 여러 의학 및 정밀 검사 끝에 면제가 결정 났다"며 "병역 관련 비리 의혹은 전혀 없고 신체검사 당시 굉장히 어려운 집안으로 그럴 수 있는 상황도, 배경도 없었다"고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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