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벌크선사 중 한 곳인
팬오션(028670)이 결국 하림그룹에 인수됐다. 주식 감자에 반대하는 팬오션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진통이 예상됐지만 변경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서 하림그룹의 품에 안기게 됐다. 하림그룹은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 인수를 통해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이날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개최한 팬오션 관계인 집회에서 1.25대1 주식 감자안을 포함한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회생안)이 채권단 87%, 주주 61.6%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소액주주들은 의결권을 모아 변경회생계획안을 부결시키겠다고 나섰지만, 주주 의결권 총수의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서 결국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12월 팬오션 매각 입찰에 참여, 1조79억5000만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월 팬오션 인수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8일에는 잔금 9071억5500만원을 팬오션에 납입했다.
앞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하림그룹은 변경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경우 팬오션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회생안이 가결되면서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를 확정짓게 됐다.
한편 하림그룹은 이번 팬오션 인수로 내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의 현재 자산총액은 4조8000억원으로 부채 포함 총 4조4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팬오션을 인수할 경우 하림의 총 자산규모는 9조원을 넘게 된다.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3별관 제1호 법정에서 열린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 결의 관계인집회에서 소액주주들이 회생채권 순번 확인을 하고 있다.ⓒNews1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