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 ⓒNews1
전날 재역전패를 당한 넥센이 KT에게 타격으로 확실하게 복수하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마운드의 5선발(투수)이 약한 KT는 점수를 일방적으로 내줬다.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상대의 경기에서 3회초 무려 9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강한 집중력에 힘입어 10-1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즌 34승(1무28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KT는 지난 7일 열린 한화전부터 시작된 연승 기록을 5회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 이후 시즌 46패(17승) 째다.
◇'3회초 9득점' 넥센, 일찌감치 승기 잡아
이날 선취점은 전날 패했던 넥센이 써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3회 무사 1루 상황에 정성곤의 초구를 노려쳐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린 것이다. 김하성의 시즌 12호 홈런으로 비거리 120m 규모의 큼지막한 대포였다.
넥센은 전날 경기처럼 홈런 이후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유재신과 박병호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유한준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고, 뒤이은 김민성과 윤석민도 똑같은 중전 적시타를 치며 주자를 홈에 불렀다.
0-0의 팽팽한 상황은 5-0의 압도적 넥센 리드로 바뀌었다. KT의 선발 투수 정성곤은 더 마운드에 있기 어려웠다. 결국 고영표가 마운드로 올라왔고 고영표는 박동원을 삼진으로 막아내며 위기 상황을 푸는 듯 했다.
그러나 고영표도 활화산처럼 솟아오른 넥센의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때마침 나온 KT의 수비 실책은 점수 차이를 크게 키웠다.
포수가 장성우에서 윤요섭으로 교체된 후 타석에 선 김지수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넥센의 만루 찬스가 왔다. 그런데 다시 돌아온 김하성 타석에서 포수 윤요섭이 공을 빠뜨렸고 3루의 김민성은 홈에 돌아왔다.
넥센의 득점은 끝나지 않았다. 김하성은 결국 좌전안타를 쳤고 좌익수의 실책이 겹쳐 윤석민은 물론 2루에 있던 김지수도 홈을 밟았다. 유재신와 박헌도의 연속 중전안타가 터져 전광판의 넥센의 3회초 득점 칸 수는 9까지 늘었다.
◇(자료사진)심우준. (사진제공=KT위즈)
◇'프로 데뷔 첫 홈런' 심우준, KT의 영패 막아
이후 고영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4회에는 유한준-김민성-윤석민으로 이어지는 넥센의 강타선을 삼진과 뜬공 그리고 땅볼로 잡고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고, 5회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넥센은 끝내 이 경기의 득점을 두 자릿 숫자로 올렸다. 6회 1사 이후로 박병호와 김민성의 안타가 터지며 1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윤석민이 좌전안타로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6회의 넥센 득점은 1점에 그쳤다. 고영표가 후속타자 박동원을 땅볼로 잡았다.
KT는 좀처럼 득점 찬스를 엮지 못했다. 2~4회 이닝마다 안타 한 개씩 기록되긴 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후 5~7회 타격 기록은 삼자범퇴였다.
그래도 KT는 이날 경기의 영패를 면했다. 심우준이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넥센의 바뀐 투수인 정회찬의 2구째 시속 140㎞ 짜리 속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규모의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심우준 개인으로는 프로 데뷔 후 처음 치는 홈런이었다.
다만 더는 KT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넥센의 10-1 대승으로 종결됐다.
◇송신영 완벽투, 넥센의 대승 원동력
이날 넥센의 대승에는 선발 투수 송신영의 호투가 크게 기여했다. 이날 송신영은 7회까지 투구하며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고, 시즌 6승(1패)을 수확했다.
송신영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주자 타선은 자연스레 폭발했다. 박동원을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쳤다. 톱타자로 나선 김하성이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유재신(5타수 2안타 1득점), 유한준(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김민성(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윤석민(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멀티히트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KT 선발 정성곤은 2.1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부진하며 시즌 3패 째를 떠안았다.
KT의 외국인 선수 댄 블랙은 이날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며 입단 후 전 경기(8경기) 연속 안타·타점 기록 행진이 멈췄다. 또한 KT는 6경기 연속 두 자릿 수 팀 안타를 마쳤다.
한편 이날 넥센의 서건창은 부상에서 복귀해 64일 만의 KBO리그(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수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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