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 노선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투입해 항공기 추가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에어쇼 2015'에서 A320과 B737과 같은 근거리 용 항공기 위주로 60여대를 주문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계약을 한 것이 아니고 현재 협상 중인 상황"이라며 "계약이 완료된 이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A330, B777, B737을 띄우고 있다. 수요가 많은 홍콩에는 B747을 투입하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단거리 전용 중소형기인 A321-200 NEO 25대를 오는 2019~2025년 동안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형항공사들의 이런 행보는 노후 된 기종을 교체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단거리 국제선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대한항공의 단거리 주력기종은 B737로 현재 모두 39대를 보유하고 있다. 새 항공기인 A320과 B77은 기존 항공기보다 연비효율이나 좌석수 면에서 더 개선된 모델이다.
특히, 동남아, 중국 등 단거리 국제선의 파이가 최근 커지고 있어 도입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주춤하고 있지만 한류로 인한 인바운드 수요는 물론 아웃바운드 역시 일본 등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중국과 동남아의 여객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8%, 1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한항공은 이미 진에어와의 공동운항(코드쉐어)을 통해 단거리 국제선에 대한 수익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29일부터 진에어가 운항하는 일본, 동남아 6개 노선을 자사의 편명으로 판매해 실질적인 노선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LCC의 경우 올해 1분기 13.2%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1.1%포인트 늘어난 수치인데, 이와 달리 대형사들은 같은 기간 3.8%포인트 감소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외국항공사와 LCC에 치여 지난해 국내 7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승객이 줄었다"며 "효율이 높고 좌석도 상대적으로 많은 항공기가 투입된다면 아마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일본 등일 것이다. 그만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을 두고 국내항공사들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계류중인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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