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고공행진…중소형 장세 지속되나
대형주 부진속 신기록 행진…"종목 쏠림 주의" 지적도
2015-06-21 12:00:00 2015-06-21 12:00:00
코스닥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3.26%(19일 기준)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2.65% 오르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연중 최고치를 5번 경신했다. 지난 1일 715.73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후, 8일(716.43)과 9일(722.51) 이틀 연속해서 다시 한 번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7년 6개월 만에 720선을 돌파하는 저력도 보였다. 지난 18일 725.2를 기록한 데 이어 19일에는 729.92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19일 코스닥 시총은 198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불과 하루 전 기록한 최고치(197조원)를 재차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에 대해 코스피와 다른 수급성격과 양호한 실적 전망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 자체가 외국인보다 개인의 수급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시장인데다, 최근에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실적과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높게 나오는 점 등의 요인들이 결합돼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3% 증가한 9375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코스닥은 28.8% 올랐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6%, 3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대형주는 각각 10%, 6.2%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주의 실적 변화 가능성이 녹록치 않아 중소형주가 오를 개연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대형주는 구조적으로 글로벌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데, 삼성전자와 자동차 섹터에서 실적 우려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정체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 돌아서야 되는데 현대차 등의 실적이 기대치가 낮은 상황이라 코스피 지수 상승이 어려워 개별주(코스닥)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1조8800억원)를 7.3% 가량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목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헬스케어와 화장품, 정보통신(IT)관련주 등 일부 종목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향후 차익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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