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메르스 종식 기준 설정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논의를 시작했다. 이는 이달 초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이던 메르스 확진자 수가 중순 들어 한 자릿수대로 줄어드는 등 환자 발생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보건당국의 판단에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21일 메르스 정례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종식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국내 전문가와 세계보건기구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종식 기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까지 메르스 확진자 수는 전일대비 3명 늘어난 총 169명이 됐다. 새로 확진된 167~169번 환자는 이미 감염경로로 밝혀진 병원들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67번과 168번 환자는 76번 환자가 거쳐간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과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통해 각각 감염됐다. 168번 확진자는 76번 환자를 X-ray 촬영한 건대병원 방사선사이며, 169번 확진자는 135번 환자를 담당하던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의사다.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의 징조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것이다.
처음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한달을 초중말 단위로 끊어보면, 메르스 확산세는 이달 초(1~10일) 하루 평균 10.4명 총 104명으로 가장 강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11~20일) 추가 확진자 수는 총 43명으로 하루 평균 증가율 4.3명으로 전주대비 크게 떨어졌다. 다만, 첫 확진자가 나온 골든타임 시기인 지난달 말(20일~31일) 증가율(하루 평균 1.5명, 총 18명) 보다는 여전히 높다.
한편 격리자도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21일 오전 9시 기준 격리자 수는 총 4035명(자가격리 3296명, 병원격리 739명)으로 하루 전 보다 1162명 줄었다. 20~21일 하루 동안 1361명이 새롭게 격리에서 해제됐는데 이로써 이로써 현재까지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은 8812명으로 많아졌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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