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준영기자] 13일 수요 삼성 사장단 협의회의 토론 주제는 '물'이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주재로 열린 협의회에 초청된 남궁은 명지대 교수는 "20세기가 석유의 시대 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 라며 물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궁 교수는 "물 관련산업이 2004년 886조원에서 2015년 1600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핵심기술 확보와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고위관계자는 "연사로 남궁 교수를 초청했을 뿐 삼성이 물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 사장단협의회의 궤적을 살펴보면 사내외 인사의 강연이 삼성의 경영 추진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을 알수 있다.
삼성이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옮긴 지난해 11월 이후 모두 23번의 사장단협의회에서 21번의 강연이 열렸는데, 강사 가운데 10명이 교수와 연구원장 등 외부인사였다.
지난해 11월 세계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때 강연의 주제는 '브랜드'였다.
세계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브랜드'가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발표한 올 1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시작된 그때 사장단협의회의 강연 내용은 '구조조정 성공사례'와 '바람직한 노사관계'로 탈바꿈했다.
삼성은 이후 기업 실적이 조금씩 호전되자 사장단 협의회 강연 내용도 '위기 극복 사례'에 초점을 맞췄다.
이렇게 보면 삼성 사장단협의회의 강연을 그저 강연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어렵다.
갑작스레 '물'이라는 화두를 강의 주제로 들고나온 삼성의 다음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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