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LG전자의 'LG 밴드 플레이'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그랜드 맥스' 사진/ SK텔레콤, 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1300만 화소 시대가 열렸다.
통상 중저가폰은 프리미엄폰에 비해 CPU와 램 등의 사양이 낮지만, 게임과 같은 고용량 작업을 하지 않으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카메라의 경우 눈에 띄게 화질이 낮다.
화곡동에 사는 최모(28) 씨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기능은 SNS와 전화, 사진촬영 등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중저가폰을 알아봤다"며 "하지만 결정적으로 카메라 화소가 낮아서 구매를 꺼려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보급형 스마트폰 카메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셀프촬영이 인기를 끌면서 전면 카메라 화소가 강화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포문을 연 것은
삼성전자(005930)다. 올해 1~2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A5'와 '갤럭시 그랜드 맥스', '갤럭시A7'는 모두 후면 1300만, 전면 500만 화소다. 세 제품 모두 셀피 기능을 강화했다.
갤럭시A 시리즈의 경우 잠금 화면에서 바로 카메라 기능을 작동할 수 있게 했으며, 촬영 전 피부톤과 눈크기, 얼굴형을 설저할 수 있는 '뷰티효과'와 최대 120도의 넓은 화각으로 많은 인원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와이드 셀프샷'을 적용했다. 또 손바닥을 활짝 펴는 동작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손바닥 인식 촬영', '움직이는 GIF 사진' 등의 셀피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갤럭시 그랜드 맥스는 출고가가 31만9000원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전면 카메라 화소는 같고, 후면은 300만 화소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갤럭시A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와이드 셀프 샷과 손바닥 인식 촬영 등이 적용됐다.
'LG 밴드 플레이'는 34만9800원의 가격에 후면 1300만, 전면 500만 화소를 지원한다.지난 4월 출시한 'G 스타일로'의 경우 51만700원으로 LG 밴드 플레이보다 비싸지만 카메라 기능은 더 낮다.
두 제품과 더불어 또 다른 보급폰인 'LG 볼트'에 모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 시리즈'에 적용됐던 '제스처 샷'을 그대로 적용했다. 셀피를 촬영할 때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찍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든 프리미엄이든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기능이 중점으로 부각되면서 다른 사양에 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중저가폰과 프리미엄폰 모두 고사양화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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