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얄미운 손보사..사업비만 `펑펑`
8년 연속 1조원대 흑자..호객용 사업비 지출 급증
보험료 인하에는 난색.."사업비 공시제 유명무실"
2009-05-15 11:18:00 2009-05-15 22:03:17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보험사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도 보험료 인하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은 애써 외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보험사들은 수지를 이유로 보험료 인하 여론에 귀를 막고 있으면서도 사업비는 되레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은 현재 8년 연속 1조원 이상 흑자를 내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손해보험사 자동차사업비율은 31.8%로 지난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가 증가했다.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비율로 사업비 과다지출로 보험료 인상요인이 됐던 지난 2006년 사업비 31%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현재 업계에서 적정 사업비로 주장하는 기준은 27%.
 
그러나 그린손보(40.7%), 한화손보(40%)는 이 기준이 40%를 초과하고 있으며, LIG손보(36%), 메리츠화재(33.7%), 현대해상(32.5%), 삼성화재(31.1%)등 주요 손보사들의 사업비도 30%이상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의 초과사업비율은 5.6%로 금액으로 따지면 1165억원이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손보가 초과비율이 22.2%(117억원)로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그린손보가 17.8% (68억원), 메리츠화재 12.7% (200억원), LIG손보 10.9% (28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삼성화재가 323억원(4.9%)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금감원이 지난 2006년9월부터 자동차보험 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를 손보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해 초과사업비 집행을 억제하도록 유도한다고 했지만 초과사업비 집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보험료 인하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는 최근 "올해 손해율이 70%로 오를 것으로 보여 현재로선 보험료 인하요인이 없다고 본다"며 보험료 인하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기욱 보험소비자연맹 팀장은 "사업비 공시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며 "금감원은 사업비를 초과해 사용하는 원인을 조사하고 이를 강력하게 시정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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