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송이' 전지현이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온다.
전지현은 오는 7월 2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암살'에 출연한다.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전지현의 첫 출연작이다.
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톱스타 천송이 역을 연기했다. '해피투게더'(1999) 이후 14년 만에 출연한 이 드라마를 통해 전지현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고, '천송이 립스틱', '천송이 코트' 등 전지현이 극 중 선보였던 패션 용품들은 불티나게 팔렸다. 이 드라마는 당시 역대 최고가였던 회당 4만 달러에 중국에 수출됐으며, 전지현은 도민준 역을 맡았던 배우 김수현과 함께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로 각종 시상식의 대상을 휩쓸기도 했다. SBS 연기대상, 한국방송대상 연기대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등을 받았다. 전지현이 '암살'을 통해 또 다시 '전지현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암살'로 컴백하는 배우 전지현. 사진은 지난 22일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전지현은 '암살'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화 관계자는 "연기자의 입장에서는 관객들에게 연기력을 인정 받을 수 있고, 새로운 모습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2역은 부담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연기"라고 전했다.
전지현이 '암살'에서 연기하는 캐릭터는 만주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이다. 임무를 수행하던 중 타깃의 집에서 자신을 꼭 닮은 여성을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다.
'암살' 측에 따르면 전지현은 건물과 건물을 넘나들고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고난도의 와이어 액션을 소화했고, 무거운 총을 든 채 전력 질주하며 촬영에 임했다. 극 중 전지현이 사용하는 총은 실제 독립군들이 사용했던 영국제 모신나강 장총으로 1m 27cm의 길이에 무게는 5kg에 달한다. 전지현은 저격수 캐릭터 연기를 위해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생머리도 단발머리로 잘랐다.
'암살' 측은 "전지현이 세밀한 연기를 통해 쌍둥이 역할을 소화해냈다"며 "촬영 중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지만 힘든 내색 없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하며 열정을 쏟아냈고, 이를 지켜본 현장 스태프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지현이 컴백을 앞둔 가운데 국내외 영화 시장의 분위기는 이미 뜨겁다.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지현 외에 이정재, 하정우 등의 톱스타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암살'은 국내 관객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암살'은 지난 3월 열린 제 39회 홍콩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북미, 중국, 홍콩 등 주요 10개국에 선판매됐다. 이어 지난 5월 제 68회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을 통해 독일, 미얀마, 인도, 호주, 뉴질랜드에 추가로 판매됐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영화 '암살'에 출연하는 전지현.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암살'의 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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