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4개월만에 3.3㎡당 17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지난 2012년 9월 1700만원 대가 무너진 이후 줄곧 1600만원 정도를 유지해왔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 이후 이어진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양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며 올해 6월 17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고점인 2010년 3월 1850만원 대비 92% 수준이다.
지역별로 ▲강남구 8.81% ▲서초구 8.43% ▲강동구 6.12% ▲송파구 6.03% 등 강남4구가 선두에 섰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유예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재건축 사업환경이 개선되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재건축 연한 10년 단축의 최대 수혜지역인 ▲양천구 5.28% 노원구 4.69%도 매매가격이 올랐다.
또 중소형 저가 아파트가 많은 ▲중구 3.48% ▲성북구 3.30% ▲도봉구 3.21% 등 강북지역도 서울 매매가격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취득세 감면,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쏟아져 나왔지만, 유럽발 재정위기 확대와 국내 실물경기 위축 등으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3㎡당 1700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수익공유형 모기지 등이 발표됐지만 후속 입법처리가 지연되며 상승반전 보다는 하락폭을 줄이는 정도에 그쳤다. 2013년 12월 3.3㎡당 1622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바닥을 보였다.
지난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하는 분위기였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LTV, DTI 등 금융규제를 완화해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문턱을 낮추면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 9.1 대책을 통해 재건축 가능 연한단축과 안전진단 기준완화를 발표하고 연말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3년 유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법안을 국회에 통과 시키면서 상승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올해 역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이주수요로 촉발된 전세난은 매수수요로 전환하는 계기가 돼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700만원을 회복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4개월만에 3.3㎡당 17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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