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인 자산운용사 등 투신권과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상반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과 연기금은 이달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선 지속적으로 주식을 내다판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투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4633억원의 주식을 내다 판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총 891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417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51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투신은 이 기간 동안 현진소재, 태웅, SK브로드밴드, 성광벤드, 평산, 하나투어, 용현BM, 소디프신소재 등을 꾸준히 샀고, 연기금은 SK브로드밴드, 평산과 현진소재, CJ오쇼핑, 성광벤드, 티에스엠텍, 하나투어, 모두투어, 소디프신소재 등을 사들였다.
이들 종목의 19일 현재 기준으로 이달 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평균수익률보다 높다.
투신과 연기금이 동시에 사들인 현진소재의 경우 13%, 성광벤드 19%, 하나투어 25%, 소디프신소재 8.6%, SK브로드밴드 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은 3%, 코스닥시장은 9%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의 신용위험이 많이 완화됐다"며 "이에 따라 기관들은 경제 관련 모멘텀에 따라 움직이는 대형주보다 저평가된 코스닥 종목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관 선호종목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을 당부하는 의견도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신이나 연기금이 백전백승하거나 승률이 80%가 되란 법은 없다"며 "기관이 초기에 사들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되 추종을 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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