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표 이후 그리스에 대한 채권단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면서 해법을 찾는 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유로존 내부에서는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축출하기 위한 법률적 방안까지 논의가 오가고 있을 정도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가 요청한 긴급유동성 자금(ELA) 한도 증액을 거부하며 자금줄 죄기에 나섰고 독일은 그리스에 채권단을 만족시킬만한 제안을 가지고 오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6일(현지시간)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구제금융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며 채권단을 납득시킬만한 타협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라며 "그리스를 다시 부흥시킬 확실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20일로 예정된 ECB의 35억유로 채무 상환까지 그리스가 어떤 내용이 담긴 구제금융 협상안을 들고 올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추가 긴축 반대표가 과반을 넘겨 재신임에 성공한 만큼 치프라스호의 양보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그리스와 채권단간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그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마찰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채권단과 유로존 정상들 사이에서도 그리스를 둘러싸고 의견이 충동하면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강경론을 고수 중인 독엘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은 최악의 사태인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를 막기 위해 독일이 한 발 물러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그렉시트는 유로존 전체를 무질서한 상태로 빠뜨릴 것"이라며 "그리스와 의견 절충을 통해 그렉시트로 가기 전 사태 봉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오른쪽)가 6일 국민투표에서 재신임을 얻는데 성공한 이후 국무장관과 함께 정당 지도자들 모인 회의장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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