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미 금리인상 대비한다면 '뱅크론' 어때요?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2~3년 이상 투자해야"
2015-07-08 13:30:00 2015-07-20 15:16:57
개인 투자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초저금리를 맞아 당면 과제가 된 '자산 굴리기'라는 숙제를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 지 고민이다. 특히 미국이 하반기 중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어서 자산관리 전략은 발등의 불이 됐다.
 
최근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으로 관심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이 미국 금리인상의 수혜가 예상되는 재테크 투자처로 '뱅크론(Bank Loan)'에 주목하고 있다.
 
뱅크론은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으로, 해외 크레딧물의 하나인데 개인투자자들이 뱅크론에 접근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뱅크론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8일 뉴스토마토는 현재 판매 중인 뱅크론펀드와 투자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미국 금리인상기 매력적인 투자처
 
뱅크론은 투자등급 미만(S&P기준 신용등급 BBB- 이하 기업 발행)에 속한 기업들이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게 자금을 조달받는 대출채권을 의미하며, 시니어론(Senior Loan)이라고도 불린다.
 
얼핏 보면 투자등급 미만의 기업이 발행하는 대출채권이기 때문에 고위험 자산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선순위는 뱅크론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출기업의 자산(부동산, 공장, 장비, 미수금, 재고)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도 시 담보자산에 대해 우선권을 가지며, 다른 부채보다 우선 상환되기 때문에 같은 회사가 발행한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수혜를 예상하는 이유는 뭘까. 뱅크론은 3개월 만기 리보(영국 런던 은행간 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방식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다. 일반채권이 만기까지 고정수익을 받는다면, 뱅크론은 리보금리에 연동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금리가 오를수록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시중 PB들도 뱅크론에 주목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실시한 PB대상 설문조사에서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하는 상품에 대한 질문에 뱅크론을 추천한 답변이 35%로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주식형 랩·펀드(31%), ELS·DLS(16%)를 앞지른 결과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 따르면 과거 2004~2006년 미국 금리상승 기간에 뱅크론은 매년 4.39%, 5.88%, 7.16%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개인, '뱅크론펀드'로 쉽게 접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프랭클린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뱅크론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뱅크론펀드 운용규모는 이스트스프링과 프랭클린이 각각 1750억원 수준으로 비슷하다. 
 
펀드별로 올해 수익률을 보면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 클래스 C-f가 4.2%로 가장 높고, 이 펀드의 다른 유형도 수익률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H)[대출채권]' 클래스 C-W형으로 수익률은 3.1%다.
 
최초 설정후 수익률은 신한BNPP자산운용이 선방했다. '신한BNPP미국배당&시니어론ETF증권투자신탁1(H)[주식혼합-재간접형)' 종류 A1의 경우 2013년 설정이후 11.8% 수익을 올렸다. 다만, 연초 이후 가입한 경우 손실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5월26일 설정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H)[대출채권]'에는 최근 1년동안 1200억원이 유입됐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외화자산에 대한 운용을 미국 현지 계열 운용사이자 미국 뱅크론 운용에 정통한 PPM America에 위탁 운용한다.
 
"2~3년 이상 장기투자 바람직"
 
뱅크론 투자는 미국 금리인상에 적절하기는 하지만, 단기간에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박종석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 팀장(이사)은 "연준 금리가 오르면 통상 리보도 상승하기 때문에 뱅크론이 주목받는 시기인 것은 맞지만, 뱅크론은 금리인상기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변동성을 줄여 안정적으로 쿠폰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투자기간은 2~3년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언이 나오는 것은 뱅크론과 연동되는 '리보 하한선(리보 플로어)' 때문이다. 예컨대 리보플로어가 1.0%로 설정되면 리보금리가 1.0%를 넘기 전에는 변동금리 이자가 올라가지 않는다. 최근 3개월물 리보금리는 0.28% 수준이다.
 
홍승만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 연구원도 "뱅크론은 금리 상승기에 투자하기 좋은 자산이지만, 당분간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분을 상쇄하는 정도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펀드를 선택할 때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투자적격미만의 기업의 채권인만큼 디폴트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 뱅크론 전체 시장 규모가 700~800조원인데, 디폴트 비율은 평균 3~4% 수준으로 알려진다.
 
박종석 팀장은 "펀드를 고를 때는 얼마나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디폴트가 되더라도 선순위채권인만큼 리스크 회복이 가능하지만, 보유 종목이 많을수록 위험도 그만큼 분산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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