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성시스템은 건물소독과 방역관리를 시작으로 미화 및 주차, 경비보안 등의 건물·시설물관리, 물탱크 청소 및 보수 등의 업무를 하는 회사로 청소·방역용품 판매 온라인쇼핑몰도 운영 중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각종 건물이나 시설에 대한 청결 및 안전사항을 책임지고 있다. 회사 윤리강령을 통해 ‘이익잉여금의 3분의 2 이상은 사회적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기도 일자리 우수기업 인증도 받았다. 남석찬 대표는 해당지역 동복지협의체 위원장, 경기도사회적경제협회 상임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의정부 최초 사회적기업 인증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상생활동을 본격화하기 위해 의정부 관내기업 최초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을 때만 해도 주위에 이 일을 아는 사람이 없다보니 설명회 등을 찾아가 초보적인 질문을 해가며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사회적기업 전환의 의지는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기업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주최하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남석찬 두성시스템 대표. 사진/최한영 기자
남석찬 두성시스템 대표(사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친 후 의정부에서 29년째 살고 있는 그는 "제2의 고향이 된 의정부 지역사회가 행복한 공동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복·학생복 등의 원단 유통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15년간 종사하던 남 대표는 2008년 두성시스템을 창립하며 건물관리업으로 업종을 전환한다. 이전부터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해도언 남 대표는 업종전환 과정에서 도움을 받기도 했다.
"중국에서 섬유생산량이 많아지고 수입도 늘면서 이대로는 먹고살기 힘들겠다 싶더군요. 외국 사례를 보니 도시화 과정에서 건물신축이 늘어나면 청소나 경비같은 전문 건물관리업이 비전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2001년부터 해오던 봉사활동 과정에서 알게 된 어르신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죠. 그렇게 홀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건물소독과 위생관리로 시작한 두성시스템의 시작은 만만치 않았다. 직접 현장작업을 하며 거래선을 넓히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9년까지는 주문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 와중에도 각종 봉사활동은 빼놓지 않고 참석했다. 성실하게 참석하는 남 대표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수주를 주선해주며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2011년에 접어들며 연 매출액 8억원 수준에 이르자 남 대표는 회사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알게 된 남 대표는 1년여 준비 끝에 2011년 10월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는다. 그리고는 불과 2개월 후에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다.
◇관내 단체들의 협력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 지속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있었겠지만, 의정부 등 경기북부권 사회적기업의 리더가 되어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예비지정 받았던 것을 포기하고 바로 사회적기업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당시 신흥대학교(현 신한대학교) 최고지도자과정을 이수한 상태였던 남 대표는 대학을 찾아가 의정부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제안한다. "당시만 해도 사회적기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던 때였어요. 그러다 보니 제안 후에도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 당시 시청 담당계장을 찾아가 '2010년 의정부시에도 사회적기업 육성조례가 만들어졌으니 시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명하자'고 설득하고 각 단체에도 지역에서 일자리 창출과 각종 공헌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노력의 결과 2012년 2월 남 대표가 회장으로 있던 의정부시사회적기업협의회와 의정부시, 신흥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사회적기업 자생력제고 및 활성화를 위한 MOU가 체결된다. 이를 기점으로 경기북부권에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마을기업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회사 매출규모도 점차 커지게 된다. 지난해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과 의원회관 등의 청소용역 계약을 3년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용역 적격심사 과정에서 제정상태와 여성 고용창출 가점 등을 받아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 수도 270명으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의정부 무한돌봄센터와의 MOU를 통해 매년 1500여만원을 기부, 도배와 집수리 등의 생활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단법인 청소대안기업연합회와 연계한 무료 공부방 설치작업, 어려운 청소년 대상 장학금 지원, 장애인협회 청소봉사 등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두성시스템 직원들이 지역아동센터 소독방역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성시스템
최근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해 체온측정용 열감지카메라를 대여, 의정부역에 설치하기도 했다.
◇"소외계층 위한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사회환원"
사실 남 대표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따로 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근로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지정유형 중 저희 회사는 일자리 창출형이에요. 그 중에서도 만 55세 이상 고령자분들이나 장애인, 한부모가정 등 어려운 계층에 있는 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모집할 때도 시청이나 고용노동부 등을 통해 이런 분들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요. 이윤의 3분의 2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만큼이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것이죠."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푸는 측면에서도 소외계층 대상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남 대표는 강조했다.
이렇게 만나게 된 직원들과 회사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기업 타이틀을 얻었다고 해서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 아니다보니, 자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타 업체들과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에도 가입했고요, 학교나 교육기관의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을 이수하는 등의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회사발전을 위해 업무분야를 특수경비업, 조경업 등으로 확장하는 준비도 하고 있고요."
남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 강조했다. 관내 기업인들도 최근들어 동참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두성시스템의 인증을 발판으로 지금까지 의정부시 내에 사회적기업 4곳, 예비사회적기업 6곳이 탄생했다. "지자체에서 확보한 복지예산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사회적기업이 성장하며 거둔 이익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생산적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느낍니다.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가져주면 지역사회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마인드가 조금 더 확산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의정부시 내에 사회적기업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15곳에 사회적기업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의정부의 경우에도 담당 공무원께서 노력해주고 계시지만 전담조직이 없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더군요. 시에서 준비하고 있는 센터설립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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