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하반기 LCD시장을 놓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선 LCD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측에서는 수급 개선을 주요 근거로 든다.
현대증권은 북미와 유럽,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LCD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LCD시장을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불과 한달 전 올해 중국 LCD TV 수요를 1900만~2000만대 수준으로 봤으나, 현재 업계 전망치는 2400만~2500만대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재고가 줄어든 것도 호재로 꼽힌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평판 TV 유통재고는 4~5주를 기록해 적정재고(6~8주) 대비 2~3주가 부족한 상태다. 이 같은 재고 수준은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LCD TV, PDP TV 판매가 좋아지는 것은 전년대비 60~70% 급락한 TV 가격이 실질 수요증가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CD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쪽에선 '공급 과잉' 상태를 우선 꼽는다.
미래에셋 증권은 하반기 LCD 수요가 견조하지만 이미 공급물량이 넘치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물량이 공급될 경우 공급과잉 상태를 벗을 수 없다고 봤다.
즉 현재 생산물량이 하반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임에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체들이 신규라인을 가동해 오히려 공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시장의 LCD TV 수요가 크긴 하지만 중국 현지 업체들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예상대로 '선전'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4대 패널업체 모두 2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핵심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중국시장에서의 출혈경쟁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LCD업체에 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업체들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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