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수 한양대학교 교수(사진)는 "보험회사에서 공시되는 불완전 판매비율,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 보험금 부지급률, 보험금 불만족도 등을 사회지표에 반영해야 한다"며 "사회와 환경부문에서는 측정할 성과는커녕 공시 자체가 부족한 게 우리 기업의 현실이다. 지속가능사회에 기여하고 CSR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환경·사회 공시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창수 교수는 이번 토마토CSR리서치센터의 '2015 보험산업 지속지수' 기획단장을 맡았다.
그는 토마토CSR리서치센터의 보험산업 지속지수에 대해 "보험계약자의 민원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높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적책임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토마토CSR리서치센터의 지속가능지수 평가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험산업 지속지수 평가는 국제 지속가능보고서 작성 기준인 GRI를 바탕으로 경제, 환경, 사회 등 3개 부문과 명성을 추가한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경제적 지표는 주요재무비율, 지속성장성, 이해관계자부분, 기업지배구조로 구성됐다. 주요재무비율 중 수익성은 ROA(Return on Asset)를 사용하였고, 성장성은 수입보험료 증가율, 안정성은 RBC비율로 이용하여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지속성장성을 강조하는 평가기 때문에 기업주가, R&D 수준, 계약유지, 해외점포현황을 평가에 반영했다. 투명경영의 평가를 위해 금감원, 공정위로부터의 제재조치 현황을 평가했으며 사회분야에서는 제품책임, 노동, 인권, 사회로 구분해 장애인 고용, 여성의 사회적 참여, 민원 등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노력을 평가에 반영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회공헌수준의 평가를 위해 기부금 요소를 중요하게 살펴봤으며 명성지수는 계량평가 결과를 비교하여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그룹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오 교수는 "계량화 지수에서는 경제지표(400점) 다음으로 사회지표(200점)의 비중이 높은 반면, 사회지표에서 보험회사 고유항목은 적은 편이어서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는 보험회사에서 공시되는 불완전 판매비율,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 보험금 부지급률, 보험금 불만족도 등을 사회지표에 반영하여 활용하는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회와 환경부문에서는 측정할 성과는커녕 공시 자체가 부족한 게 우리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이어서 지속가능사회에 기여하고 CSR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환경·사회 공시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험회사는 길게는 수십년에 달하는 장기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직면한 위험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보험이기 때문이다.
그는 "보험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윤리경영과 공익활동을 강화하고 환경,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험회사는 보험소비자의 민원 및 불완전판매의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취약계층과 환경, 노동 등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창수 교수는 보험산업은 과거의 고성장산업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저출산 고령화 저금리 시대에서 보험산업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위험보장과 연금수요 등을 잘 파악해고객지향적인 보험상품을 계속 개발해야만 지속가능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험회사의 사회적책임은 기본적으로 고객과 사회가 원하는 상품 출시로 계약이 계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와 같이 판매지향적인 경영관리로는 지속가능성장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며 "보험회사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보험회사 내부 관계자 이외에도 좀 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배려하는 사회 책임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지속가능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2020년 도입이 예상되는 IFRS4 2단계 시행에 대해 “수익성분석의 철저한 실시, 복잡한 계리시스템의 체계적 구축, 당기실적위주가 아닌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경영관리,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본확충방안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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