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요리방송)의 인기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쓰이는 각종 소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1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11일 파스타, 웨스턴, 일본식 등 소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20~100% 가량 증가했다. 파스타 소스는 22.6%, 웨스턴 소스 34.7%, 일본식 소스는 102.1% 가량 판매가 늘어났다. 특히 굴소스 등 중국식 소스는 지난해보다 무려 9.4배 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판매 증가는 쉐프들이 출연하는 각종 요리 프로그램의 인기와 메르스 등의 여파로 가정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완제품 소스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편"이라며 "외국음식에 대한 정보가 예전보다 풍부해진 탓으로 관련 제품의 판매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 또한 이같은 수요에 발맞춰 제품들을 강화하고 있다. 파스타 소스 등 완제품을 비롯해 분말형 간편 조리식품, 조미료 등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파스타 소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링크 아즈텍) 시장규모는 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7.07% 상승했다. 현재
대상(001680),
CJ제일제당(097950),
오뚜기(007310) 등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업체들간 신제품 출시도 활발한 편이다. 오뚜기가 지난해 '비비게따' 파스타 소스 4종을 출시한데 이어 CJ제일제당이 지난 5월 갈릭크림 소스 등 '백설 파스타 소스' 전 제품의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대상도 지난달 알프레드 파스타 소스 등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소스 4종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상태다.
특히 대상 청정원은 최근 분말 짬뽕양념 2종을 출시하며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분말형 조리식품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148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중화요리의 경우 분말짜장에 국한돼 짬뽕 신제품의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상 측은 매출 목표를 현재 분말짜장의 시장규모인 100억원 선으로 잡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재료들을 직접 손질한 후 제품을 이용해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최근에는 고객들에게 익숙한 맛의 상품 외에 차별화 된 신제품을 내놓으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요리방송의 인기와 메르스의 영향으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쓰이는 각종 소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완제품·분말 소스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철 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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