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둘째 날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김해 봉하마을에는 밤늦게까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휴일을 맞아 아침 일찍부터 전국 곳곳에서 방문한 조문객 수는 24일 오후 6시 현재 14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김해시가 추정했다.
전날 조문객 1만여명을 합해 서거 이튿날까지 15만여명이 다녀간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정계와 경제계 문화계 주요인사 등 고인과 교분을 나눴던 이들도 속속 도착했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 박지원 국회의원, 추미애 국회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 정치인들과 원로 소설가 조정래씨도 지인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했다.
손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한 일 우리가 이어서 맡겠다"며 "애통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 마을진입을 시도하다 주민들에 의해 떠밀려났던 정동영 의원은 이날 오전 어렵사리 분향을 마쳤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희대 대표와 박근혜 국회의원 등 한나라당의 조문은 노사모 회원 등의 반대 분위기로 무산됐다.
또 김형오 국회의장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친박연대 이규택 공동대표는 봉하마을 입구에서 노사모 회원 등의 항의를 받은 뒤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불교계에서는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천도재를 지냈다.
이날 낮 12시께 마을진입로에 400~500m 뻗어있던 조문객들의 행렬은 오후 4시를 넘기자 진입로까지 1km 이상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저녁에도 봉하마을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촛불행렬은 이어졌다.
마을 주민들과 노사모 등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저마다 손에 촛불을 들고 밤늦게까지 고인의 곁을 지켰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전히 사저에서 칩거하며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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