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초경량 노트북 '그램14'. 사진/LG전자
PC 시장의 성장이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관련업계가 맞춤형 노트북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휴대용, 업무용, 게임용 등 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PC 시장을 움직이는 제품은 무게 1㎏ 안팎으로 휴대성을 높인 초경량 노트북이다. 데스크톱, 태블릿 등 전체 PC 시장이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초경량 노트북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에서 출시된 초경량 노트북은 총 40만대로, 전체 노트북 출하량 가운데 45%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각각 '노트북9'와 '그램 14, 15'를 시장에 내놓으며 초경량 노트북 라인업을 확대했다. 일반 노트북에 비해 사양은 낮고 하드디스크 용량은 적지만, 제품의 무게가 1㎏ 미만으로 휴대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삼성전자 노트북9의 경우 출시 두 달 만에 8만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LG전자의 그램도 한 달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휴대성 보다 성능에 초점을 맞춘 게이밍 노트북도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성능으로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으며 동시에 휴대성도 가졌다는 점이 게이밍 노트북의 특징이다.
게이밍 노트북은 사양이 높아진 게임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때문에 고성능 프로세서, 고용량의 메모리, 외장 그래픽카드 등이 필수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데스크톱PC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국내 20~30대 층의 노트북 수요가 증가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에 특화된 제품 역시 줄어드는 데스크톱의 자리를 메우고 있다. 비즈니스용 노트북은 다양한 업무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내구성이나 보안성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수요가 많은 시장인 만큼 노트북 업계가 공을 들이는 영역 중 한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문서작업이나 업무 등에 있어 태블릿이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며 "무게, 성능 등 특화된 기능을 강조한 노트북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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