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이제 형편 좀 나아지려나"
CSI 전월比 7P 상승 105 기록.. 2년여만에 최고치
2009-05-26 06:00:00 2009-05-26 19:12:36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국민소득과 고용 등의 감소세가 둔화되고 주식 등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 상당히 호전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로 지난달(98)에 비해 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소비자심리지수 105는 분기별 조사가 진행됐던 2007년 3분기 108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형편이 나아졌다고 보는 이가 많음을, 100을 밑돌면 형편이 나쁘다고 보는 이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말 외환위기 이후 악화 일로를 걸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2~3월 30~4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와 지난달 우리 증시가 1400선을 넘어서는 등 경제 회생 기미가 포착되면서 이달 들어 호전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생활형편CSI를 비롯, 개별지수들도 지난달보다 모두 조금씩 상승하면서 현재와 미래의 살림살이가 더욱 나아질 것이란 긍정적 기대를 갖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번달 현재생활형편CSI는 지난달 82에서 4포인트 상승한 86을 기록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101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가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의 경우 지난달 65에서 88로 23포인트나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CSI는 지난달 100에서
109로 9포인트 오르면서 앞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다시 주가가 14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가치전망CSI도 107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CSI(98→103), 토지·임야가치전망CSI(97→103), 금융저축가치전망CSI(93→99) 등도 모두 상승했다.
 
6개월 후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131)보다 2포인트 상승한 133을 기록해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소비자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전망CSI는 지난달 83에서 88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하면서 모든 소비계층에서 취업기회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달에 이어 낙관적인 전망은 아직까지 이르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정귀연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경제 여건이 계속 개선되면서 기준치가 100을 넘어섰지만 이는 전달에 움직이지 못한 소비자들이 움직인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또 "기준치 100을 넘겼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소비와 투자 등 실물지표들의 회복은 낙관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향후 2~3분기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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