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차익실현으로 급락하는 코스닥 새내기주가 속출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신규 상장종목들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며 관심을 끌고 있지만 동일업종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투자할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기 차익을 노린 공모주 투자자들의 매도물량으로 인해 올 들어 상장한 일부 코스닥 종목들이 약세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22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기업공개 당일 시초가 보다 하락했다.
이 8개 종목 가운데 3개는 상장일 시초가 대비 하락률이 20%를 넘어섰다.
상장 첫날부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도 3개에 달했고 상장일에만 올랐다가 이튿날 약세로 돌아선 종목 또한 4개나 됐다.
지난 19일 상장한 서울마린은 상장당일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서울마린은 시초가 대비 25.25% 떨어졌다.
해덕선기도 상장일인 21일 4.71% 하락한 후 3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시초가 1만7000원에서 1만3050원으로 -23.24%의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 달 23일 상장한 티플랙스 역시 상장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엔에스브이와 에스티오는 상장일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다음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불안한 시장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공모주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모가는 이미 상장된 동일업종과 비교해 보수적으로 책정되고 있어 상장 직후의 차익매물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마린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 1만원의 두 배인 2만원에 거래를 시작하자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발행주식수 약 315만주를 훨씬 넘는 818만 주가 거래됐다.
해덕선기도 공모가 8500원의 두 배인 1만7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되자 단기 차익을 노린 공모주 투자자들이 상장 당일 대량매도에 나서면서 1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공모주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90.58%에 달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도 공모주 단기차익 실현에 동참하면서 각각 97만8130주와 4570주를 매도해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공개가 활발해지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미 상장된 동일업종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상윤 연구원은 “신규 상장종목에 투자할 때는 이미 상장된 동일업종 경쟁사의 밸류에이션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상장된 중국원양자원과 같이 비교 업종이 없는 경우에는 전적으로 수급상황에 따라 주가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도 "특별한 공통점이 없는 코스닥 신규 상장주들이 '새내기주'라는 테마주로 형성되기도 하는데 이들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며 "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기존 상장된 동종업종의 주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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