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일대 주택의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최근 거래량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강서구 일대 아파트 거래는 7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6건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 이후 거래량은 600건을 넘어섰으며 3월에는 996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외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도 마찬가지다. 6월 강서구 일대 단독·다가구 거래는 101건으로 최근 1년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건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세대·연립 거래는 4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1건보다 늘었다.
특히, 주택단지가 많은 등촌동, 화곡동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아파트의 경우 6월 등촌동 141건, 방화동 146건, 화곡동 136건 등의 거래가 성사됐으며, 다세대·연립은 등촌동 52가구, 방화동 23가구 등의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가격 역시 오른 모습이다. 화곡동 우장산 아이파크e편한세상 전용면적 84.97㎡의 경우 최근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6월에도 9건의 거래가 성사되면서 최고 6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최고가 6억원 등 단 두건만 거래됐던 점을 고려한다면 적지 않은 상승폭이다.
내발산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 84.98㎡의 경우 6월 최고가가 6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억950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거래량 역시 지난해보다 늘었다. 실제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봄 이사철에 (거래가)꽤 있었다"며 "기존 전세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런 거래량 증가는 강서구 일대 아파트의 전세물량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전세가격이 상승, 이로 인해 주택구매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강서 일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계약이나 월세전환 등으로 전세물건이 귀해진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등촌동 주공10단지, 마곡동 마곡엠밸리1·2·3단지, 염창동 롯데캐슬, 방화동 도시개발5단지, 화곡동 우장산 아이파크e편한세상 등의 이번주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최고 3000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매매전환 수요가 많은 서부권이나 강북권역을 중심으로 중소형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상승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주택 매수심리를 자극한 전세난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거 안정성을 목적으로 한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올해 상반기 아파트 가격은 많이 올라 매수자들의 부담은 커졌다. 늘어난 거래량만큼 주택담보대출도 급증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가격 상승폭 확대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서울 강서구 일대 주택의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최근 거래가 늘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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