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휴가철 해외여행객들의 환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달러는 가급적 빨리 환전하는 것이 좋을 전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8.3원에 마감했다. 환전수수료를 제외했을 때 1000달러를 사기 위해 115만8300원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 4월말 원·달러 환율이 1068원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금액을 사기 위해 필요한 돈이 10만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달러 환전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키웠던 중국 증시 급락과 그리스 채무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해외투자활성화 정책에 따라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보이면서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전을 너무 서두르기 보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는 이달 말쯤 달러화 매입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엔화나 유로화는 매입을 조금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엔화는 중국 및 그리스발 위기를 겪으며 안전자산으로써의 성격이 부각돼 가격이 다소 올랐고, 유로화는 단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이들 통화가치는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엔화의 경우 상대적인 가치가 최근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원·엔 환율이 더 내려갈 수 있을 전망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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