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 피해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이는 작년 4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5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2분기 경제는 메르스와 가뭄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메르스 사태로 민간소비가 4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준내구재와 서비스가 줄면서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가뭄 등의 영향으로 11.1%나 줄어들었다. 서비스업도 메르스 피해 여파에 성장세가 크게 위축돼 1분기 0.9%에서 2분기 0.1%로 둔화됐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메르스 영향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의 생산이 줄어들고,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도 크게 줄었다"며 "가뭄과 일교차 큰 고온현상으로 채소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농림어업 부문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분기 성장률에 발목을 잡은 메르스와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승철 국장은 "국내 거주자 소비는 메르스가 진정되면서 나아지는 국면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뭄도 고비를 넘겼지만 일부 상당 부분의 품목은 작년 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아직 가뭄의 영향은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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