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29일 영결식 날.
영결식을 마친 운구차 행렬이 경복궁에서 세종로로 빠져나오자 거리는 금세 시민들이 흘린 눈물로 가득 채워졌다.
어떤이는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거푸 부르며 울부짖기도 하고 현 정부를 원망해보기도 했다. 한 시민은 "이런 대통령이 어디 있냐. 너희들이 죽였다"며 분노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려는 시민들을 경찰이 폴리스 라인으로 가로막자, 거리 곳곳에서 경찰에게 격렬히 항의하는 소리도 터져 나왔다.
영결식장에서 나온 일부 참석자들은 "국민 장례식인데 왜 국민이 함께 할 수 없는거냐"며 아예 폴리스 라인을 뜯어내고 인도의 시민들에게 대통령의 마지막을 함께 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광화문 사거리 부근. 운구차 행렬이 잠시 멈추고 전광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상과 육성이 흘러나오자 한참을 전광판만 바라보던 한 시민은 "설움이 복받쳐 말을 못하겠다"며 그저 눈물만 흘렸다.
운구차가 서울 광장에 도착하기 직전, 이른바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렸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탈진상태에 빠져 자리에 주저앉았으며, 이를 지켜본 시민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수건과 물을 건네주기도 했다.
2시경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끝내고 서울역 분향소로 향하는 운구차 행렬.
서울역 주변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함께 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고 일부 시민들은 운구행렬을 더 자세히 보려 아예 서울역 고가도로 위를 점거했다.
서울역 광장 주변에 모인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호를 계속 외쳤다.
특히 수만의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또 운구차를 더 가까이서 보겠다며 운구행렬을 애워싸, 수원 연화장행이 예정보다 수시간 늦어졌다.
시민들은 운구차가 3시30분경 서울역 광장을 빠져나온 뒤에도 삼각지까지 계속 행렬의 뒤를 좇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이날.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한 노 전 대통령은 외롭지 않은 마지막 서울 나들이를 그렇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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