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여의도 사옥. 사진/뉴스1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9일 실적발표를 앞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320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5% 가량 감소한 수치다. TV사업의 부진과 함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4의 판매량 저조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TV부문의 경우 올 2분기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올 1분기 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전분기대비 높은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TV의 적자확대로 인해 기존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HE사업부는 2분기 447억원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4 효과도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탓에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도 아쉬운 성적표를 내놨다. 각 사들이 전사의 의존도를 줄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방사업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7076억원, 영업이익 48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12% 증가한 규모이지만, 전분기에 비해서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세트 업체들의 구매 조정에도 불구하고 TV 패널의 대형화가 지속되고 모바일 부문에서 독자개발한 '어드밴스드 인터치 셀(AIT)' 기술을 적용한 패널 수요가 늘어난 덕에 실적 하락폭을 축소했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LG이노텍의 경우 TV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반토막났다.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2% 감소한 1조4471억원,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45.6%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29.1% 감소했다.
4개 사업부문 중 광학솔루션사업부를 제외한 전장부품, 기판소재, LED 등 나머지 3개 사업부의 매출이 모두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사업과 수직계열화로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다"며 "부품사별로 의존도를 점차 낮추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단기간에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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