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언제 박스권 탈출할까
신사업 기대, 실적으로 확인돼야
2015-07-30 15:33:41 2015-07-30 15:33:41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의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있다. 신사업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 실적이 나와야 횡보하는 주가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100원(0.19%) 하락한 5만1800원을 기록했다. 에스엠(041510)은 5.22% 밀렸다.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지난 몇년간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13년 최저가는 3만3939원이었으며 최고가는 6만735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3만5150원에서 5만5600원. 올해도 4만3000원에서 5만6400원을 기록, 3만원에서 6만원 대에 머무르고 있다. 에스엠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최고점 7만160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는 고점을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2만9000원에서 5만900원, 지난해 2만3850원에서 5만3500원을 오갔으며 올해는 3만원대다.
 
JYP Ent.(035900)도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주가가 4000원에서 6000원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큐브엔터(182360)도 지난 4월9일 변경상장 후 주가는 3000원에서 4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다만 에프엔씨엔터(173940)만 유일하게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에프엔씨엔터의 공모가는 2만8000원이다. 현 주가도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실시한 무상증자를 감안, 환산 주가 기준 공모가는 1만4000원이다. 즉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박스권 주가는 실적 개선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스엠은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36.1%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성장률은 9.0%로 둔화됐다. 와이지엔터도 비슷한 상황이다. 와이지엔터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066억원에서 지난해 1563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0.15%에서 14.01%로 줄어들었다.
 
다만 신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세가 나타난다면 박스권 장세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와이지엔터의 경우 지난해 화장품 '문샷'과 패션 '노나곤'을 론칭했다. 에스엠은 자회사 SM C&C를 통한 드라마 방영,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의 방문객 수 증가 등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스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3177억원과 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24% 증가다. 와이지엔터는 1956억원에 314억원으로 각각 25%, 4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예인 영입이나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부분이 있다"며 "엔터주들의 멀티플은 PER 30배 정도로 결코 싼 것이 아닌데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려면 신사업으로 나온 것들의 성과가 나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