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두산DST 등 4개 계열사 지분 7800억 매각
"매각 대금 확보로 유동성 위기 해소"
2009-06-03 17:45:41 2009-06-03 19:08:12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두산그룹은 사모투자펀드 형태의 재무적 투자자와 각각의 특수목적회사를 만들어 두산DST 등 3개 계열사 지분의 100%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지분 20.54%를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설되는 특수목적 회사의 지분의 절반 이상인 51%를 두산그룹이 확보해 계열사 4개사의 경영권은 종전대로 두산이 가지게 된다.
 
두산그룹은 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구조조정안을 승인했고 뒤이어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류·음료 병마개 제조업체인 삼화왕관 사업부문과 버거킹, KFC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SRS 코리아의 지분 전체,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방위산업체 두산 DST 전체 지분과 한국우주항공(KAI)의 일부 지분으로 전체 매각 규모는 78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4개의 계열사를 묶어 특수목적회사(SPC)에 편입시킨 뒤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것이 두산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두산그룹은 차입금 포함 2800억원을 출자해 투자목적회사 DIP홀딩스를 설립했으며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PEF와 IMM프라이빗 에쿼티(PE)는 2700억원을 출자해 투자목적회사 오딘홀딩스를 설립했다.
 
4개 계열사가 묶인 투자목적회사의 지분은 두산과 재무적 투자자가 각각 51 대 49의 비율로 인수하기로 했다.
 
두산측은 이번 매각에 포함된 계열사는 경기 회복 여부 등을 감안해 5년 이내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산은 지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인수했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두산 유동성 위기의 주원인으로 지적됐던 미국 중소형 건설장비 제작업체 밥캣에 대해 "이번 매각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가 6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또 밥캣에 대한 재무약정을 오는 2012년까지 차입금을 영업현금흐름(EBITDA :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전 영업이익)의 6배 이하에서 7배 이하로 유지하는 것으로 완화하기로 최근 대주단과 합의해 밥캣 이슈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또 채권단의 밥캣 인수 차입금의 일부 상환 요구와 관련, 6개월 단위 유상증자 조항을 1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안은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경영권은 유지하되,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은 받아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두산의 경영능력과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능력이 결합된 새로운 구조조정 모델"이라며 "여러 회사를 묶어 개별 회사의 위험을 피하고,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두산측이 이번 4개사의 지분 매각자금을 바탕으로 건설·중장비 분야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인프라코어와 중공업을 중심으로 전체 사업을 재정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두산은 이번 매각을 통해 올해초 테크팩 매각(4000억원), 주류부문 매각(5027억원)에 이어 3개 계열사와 KAI지분을 매각해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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