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야구 팬들에게 휴가 기간은 다른 지역에서 열릴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야구만 보고 바로 귀가하는 것은 왠지 아쉽다. 야구 열성팬인 지인들과 함께 해당 지역의 명소를 방문하거나 색다른 먹거리를 먹는 일정을 함께 곁들이면 어떨까. 여름 휴가 기간에 비수도권 지역에서 프로야구 경기와 해당 지역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대구·포항 등 경북 권역에서 8월에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및 지역 축제. (정리=이준혁 기자)
◇대구 허브힐즈. (사진=이준혁 기자)
◇대구 - 숨어 있는 관광지 찾는 재미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연고지인 대구는 더운 기후로 유명하다. 또한 팔공산 외에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다는 이유로 관광객에게 외면을 받아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구를 샅샅이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은 관광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후도 시내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저녁 시간 야구장에 향하기 전에 주변도 함께 다녀보는 것은 어떨까.
대구 시민야구장은 시내 중심가와 그리 멀지 않다. 시간이 넉넉할 경우 대구역과 야구장을 도보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구 근교의 다른 도시로의 이동도 편리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통수단인 버스를 활용해보자. 대구광역시는 8월1일 시내버스노선을 개편한다. 이에 따라 야구장 광장 바로 앞에 정차하는 버스 노선 중 기존 202번과 202-1번은 사라지고 234번이 신설된다. 836번은 기존 방식대로 운행한다.
배차간격 14~15분 정도인 234번은 야구장과 반월당역·북대구시외버스터미널·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등지를 지난다. 북대구시외버스터미널에는 경북 북부와 수도권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많다.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는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서는 대부분의 버스가 정차한다.
반월당역은 대구지하철 1·2호선 환승역으로 이곳 교통의 중심축 중 하나다. 반월당역과 신남역 사이 구간은 최근 대구시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근대화 골목 투어의 중심지다. 저항시인인 이상화의 고택, 3·1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청라언덕, 선교사 주택, 약령시 등이 몰려있다.
근대화 거리와 동성로 사이의 중앙로에서는 가창면 지역을 오가는 급행2번을 탈 수 있다. 배차간격은 10분 내외에 불과하다. 대구 내 전형적 농촌 지역인 가창은 대구 외곽의 대표적 관광지 허브힐즈·스파밸리 등이 있고, 찐빵과 칼국수 등을 파는 맛집도 있다. 가창 면소재지와 떨어진 우록리에는 닭요리를 파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야구장 앞을 다니는 836번은 팔공산 권역을 들를 때 이용하자. 동구청 또는 아양교역 정류장에서 팔공산 동화사지구 방향으로 가는 급행1번을 타면 된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고지대에 편리하게 다다를 수 있다. 팔공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방짜유기박물관, 호수가 있어 산책하기 좋은 불로동의 봉무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봉무공원 건너편의 이시아폴리스몰에서는 쇼핑과 외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www.daegucitytour.com) 노선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행 중인 팔공산 노선과 요일을 정해 운영 중인 정기코스(총 6코스), 그 밖에 날짜를 정해 운영하는 테마코스(총 6코스) 등이 운행 중이다. 가격은 5000원(테마코스 체험비는 별도)으로 저렴한 편이다.
◇포항 영일대공원. (사진=이준혁 기자)
◇포항 - 아름다운 바다에다 인근의 경주까지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이 위치하는 포항은 해안도시다. 그래서 낮에 해수욕장에서 바캉스를 즐기고 저녁에는 야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포항은 유적지가 많은 경주와 가깝다. 야구장이 도보 10여분 거리인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경주행 버스가 자정 전후로도 10분 간격으로 다닐 정도로 활발히 운행 중이다. 이래저래 포항은 야구와 함께 관광을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보통 포항에서 삼성의 1군 경기가 열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지만 8월에는 4경기나 된다. 관광과 프로야구 경기 관람을 함께 즐길 만한 기회다.
야구장과 송도해수욕장 간 거리는 5km 밖에 되지 않는다. 고속버스터미널과는 1.5㎞ 정도 거리로 먼저 들렸다가 야구장에 가기에도 좋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송도해수욕장보다 멀기는 하나 영일대라는 볼거리가 있고 카페도 많다.
심야버스를 타고 포항에 와서 '환호해맞이공원'을 가는 것도 좋다. 영일만 바다와 앞 언덕의 정자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새벽 4시 이후 택시로 공원 입구와 고속터미널을 오가는 데 드는 비용은 6000원 정도다. 넓은 공원, 시립미술관 등이 있어 낮시간도 즐겁다.
영일대공원은 산책에 좋은 아담한 호수공원이다. 조경이 잘 된 곳으로, 꽃이 필 무렵 많은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외곽으로 간다면 구룡포를 추천할 만하다. 구룡포항은 물론 역사문화거리도 최근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구룡포까지는 환호해맞이공원·영일대해수욕장·죽도시장·시외버스터미널·야구장·포스코·포항공항 등을 거쳐 가는 200번을 타면 편리하다.
한편 호미곶까지는 구룡포에서 출발하는 지선버스로 30분 전후 거리다. 이 노선은 1시간 당 1대꼴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표를 미리 파악해가는 것이 좋다.
◇포항 구룡포 일출. (사진=이준혁 기자)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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