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여행업체들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부터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된만큼 올해 3분기 높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7월 해외여행객으로 각각 18만2000명, 11만5000명을 송출했다고 3일 밝혔다.
이같은 기록은 지난 5월20일 국내에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여행업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이뤄낸 두자릿수 성장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10.6%, 39.8%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모두투어는 처음으로 해외여행객 10만명을 돌파한 성과이기도 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국내에 유입되는 인바운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또 국내에서 해외로 떠나는 아웃바운드 역시 여행객들의 불안심리로 6월 초반 일시적으로 예약률이 주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월말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에 돌입하며 예약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아웃바운드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며 "여행업체들의 매출은 아웃바운드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메르스와 상관없이 성장세가 이어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각 사의 해외 지역별 송객 비중 및 성장율을 살펴보면 양사 모두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중국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엔저 흐름을 타고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지역에서 여전한 강세를 보이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나투어는 지역별로 동남아 32.8%, 일본이 30.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 16.0%, 유럽 11.9%, 남태평양 5.1%, 미주 3.5%가 뒤를 이었다. 모두투어는 일본이 3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동남아 32.1%, 중국 16.8%, 유럽 8.8%, 남태평양 4.9%, 미주 2.5%를 차지했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양사 모두 일본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중국은 메르스 및 홍콩 독감의 영향으로 나란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일본 지역에서 각각 50.9%, 195.1%의 가장 높은 성장을 보였으며 중국 지역은 각각 21.0%, 6.2%의 감소세를 보였다.
양사는 6월 메르스 확산으로 다소 줄어들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음달 늦은 예약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실적개선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3분기 역시 기대 이상의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움츠려 있던 여행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7월 중순 이후 예약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8월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며 "여행업계 최대성수기인 3분기에도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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