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수요 연일 최고치…전력수급은 '안정'
8월 2·3주 순간전력수요 최대 예상…전력공급 확대로 차질 없어
전력 예비율 30% 육박…공급 과잉 지적도
2015-08-03 16:39:39 2015-08-03 16:39:39
사망자까지 발생시킨 폭염에 전국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전력수요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폭염은 이번 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냉방기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수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 2011년과 같은 대규모 정전 대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상고온과 발전기 정지와 같은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있다.
 
이번 여름 순간 전력수요가 가장 높았던 날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순간 전력수요가 7670만kw까지 오르면서 역대 여름철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28일 7618만kw를 기록하며 종전 여름철 최고치를 넘어선지 3일 만이다. 냉방기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순간 전력수요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전력수요는 휴가 시즌이 끝나는 이번달 2~3주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 여름보다 485만kw 늘어난 8090만kw로 예측되고 있다.
 
전력당국은 올 여름 전력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상 400만kw의 예비전력을 유지할 경우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여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30일에도 예비율 17%, 1296만kw의 예비전력이 확보돼 있었다. 앞서 28일 예비율은 18% 였다.
 
이처럼 전력에 '여유'가 생긴 이유는 전력공급이 늘었기 때문.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에 앞서 최대 전력공급력을 8830만kw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대용량 발전기 27기 등 891만kw 규모의 신규 발전기가 준공됐고, 일반 반전기의 정비 강소 등으로 109만kw의 전기를 더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에 비해 740만kw이상의 전력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이상기온과 발전기 고장 정지 등의 위험요소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1도 오를때마다 100만kw 이상의 전기가 냉방수요로 증가하는데, 이는 원전 1기의 설비용량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 등으로 기온변동성이 커지고, 강한 태풍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1.3℃ 높은 상태로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발전기까지 고장날 경우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 발전기 고장의 30%이상이 여름철에 발생하고 있는 것도 전력공급에 있어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원전 5기 정도가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등록된 245만kw의 등록용량과 하반기 준공예정인 50만kw의 당진 9호, 27만kw급 강동하남 발전기의 시운전 출력도 최대한 활용해 총 322만kw의 추가 예비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주간예고, 전압 하향조정, 긴급절전 등 총 315만kw의 비상단계별 대책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력공급예비율이 너무 높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3일 오전 기준 전력예비율은 무려 29.9%로 30%에 육박했다. 전력 공급이 과잉이라는 것이다.
 
2011년 대규모 정전 사태 이후 발전 건설이 추가로 대거 들어섰지만 불황에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전력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한국전력공사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가 크게 낮아지면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는 반면 민간 발전사들은 발전소를 매물로 내놓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LNG 발전소 가동률은 40%로 조사 되면서 발전소 10곳 가운데 6곳은 사실상 운영을 정지한 상태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3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 중구 에어컨 실외기들이 설치된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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