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팔고 싶습니다. 너무 팔고 싶습니다. 그런데 차가 없습니다.”
수원에서 쌍용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낙훈 지점장(판매대리점 협의회장)은 쌍용차 노조와 사측 그리고 정부를 향해 쌍용차의 경영을 조속히 정상화 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 지점장은 쌍용차 250여개 협력사와 영업소 및 대리점 협의회, 부품 협의회 소속 40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2000여명)이 5일 오전 평택시 공설운동장에서 연 '쌍용차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쌍용차 노사가 직장폐쇄와 공장점거 등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지인들의 돈을 빌려 힘겹게 운영해 온 대리점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정책으로 완성차 업체 시장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지난달 오히려 내수 판매량이 6% 이상 떨어졌다”며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노사대립 때문에 결국 정부 정책이 남의 집 잔치로만 끝나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쌍용차 노사간 극한 대립으로 20만명이 넘는 직원과 가족들이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협력사 관계자들은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협력업체들은 70% 이상의 생산량 감소로 고생하고 있는데 쌍용차 노사는 '옥쇄파업'과 직장폐쇄로 감정싸움만 벌이며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에 샤시와 모듈을 납품하고 있는 박상진 효림정공 부장은 “매출의 100% 가까이를 쌍용차에 의존하고 있어 쌍용차가 무너지면 우리는 저항 한번 못해보고 무너질 수 밖에 없다”며 “노조는 구조조정의 불가성을 인정해야 하고 회사도 노동자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시간 가량 진행된 결의 대회에서 4000여명의 관계자들은 “옥쇄파업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협력업체들의 이런 외침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법적으로 해고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8일 점거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쌍용차 사태는 지금보다 더 극한으로 치달을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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