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레저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름휴가철이 한창인 가운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3일 연휴가 발생하게 되면서 여행, 영화 등 관련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4일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광복절 전날인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광복 70주년 계기 국민 사기 진작 방안’을 확정했다. 최종적인 의결은 각종 행정적인 절차를 거친 뒤 다음 국무회의가 열리는11일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에 영화,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레저주’가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영화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KRX레저지수는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 전일 대비 13.71포인트(0.51%) 오른 2721.88로 마감했다. 구성종목 10개 중 과반이 넘는 6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역시 전일 대비 38.26포인트(1.41%) 오른 2760.14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오름세로 마감했다. 구성종목 중 8개 종목이 상승했다.
정부가 이번 임시공휴일에 내놓을 각종 방안들 역시 레저주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14일 하루 민자 도로를 포함한 전국 모든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하는 한편,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 15개 시설, 그리고 41개 국립자연휴양림,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14∼16일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예정보다 앞당겨 14일부터 실시하기로 한 것 역시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레저주 중 전통적인 성수기 구간에 돌입한 여행주와 영화주가 주목되고 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주와 관련해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 진입했다”며 “일부 차익실현 매물 가능성은 있지만, 큰 그림의 레벨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이용객 증가율이 전체 출국자 수 증가율을 상회하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여행객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영화주에 대해 “영화 ‘암살’의 관객몰이 등으로 계절적 성수기효과가 클 것”이라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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