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까지 인하한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필요성에서다.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연 1.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 정책효과를 지켜보고,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내 가계부채 문제 등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경기 상황이 호전되지도 않았지만 추가적인 인하 보다는 정책효과를 지켜볼 단계"라며 "가계부채 문제도 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6월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이후 재정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추경의 본격적인 집행이 8월에 진입했기 때문에 재차 통화정책 변화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국내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부정적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과 출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평가했다.
KDI에 따르면 수출은 7월 중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수출 여건도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 4분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하반기에도 좋아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소비도 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4분기 정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 추가인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정책당국이 수출감소 영향을 과소평가 하고 있는데 하반기 수출 여파로 국내 경기 하강국면이 이어지면서 회복세가 많이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