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환율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의 영향으로 공산품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생산자물가가 넉 달만에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년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09년 5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8%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2월 0.6%, 3월 0.5%, 4월 0.2% 등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여왔다.
특히 전년동월대비로는 1.3% 감소하면서 2002년 8월 0.1% 감소 이후 6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환율이 달러 기준으로 21.4%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급등했던 원유 등 원자재값이 올해 들어 절반 수준(-51.6%)으로 떨어지면서 -1.3%의 하락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수요부진 탓이 크긴 하지만 일단 생산자물가가 떨어졌다는 것은 소비자입장에서는 물건을 싸게 살 수가 있다는 것이고, 생산자입자에서는 수출로 이어질 경우 해외에서 가격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문별로는 특히 공산품의 하락폭이 커 전월대비 1.2% 하락했다. 농림수산업은 0.3% 하락했고, 서비스업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1차금속제품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영향으로 열연강대(-20%), 슬랩(18.8%), 선철(17.4%)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4.6% 하락했다.
또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USB(휴대용저장장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플래시메모리, D램 등이 내려 전월대비 2.2% 하락했다.
농수산품 가운데서는 채소류가 산지 출하량 증가로 토마토(-30.2%), 양파(-26%), 버섯(-15.7%) 등 대부분의 품목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6.3% 하락했다.
과실류도 불안정한 기후로 인한 상품성 저하, 소비부진과 출하증가의 영향으로 참외(-28.2%), 딸기(-11.5%)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월대비 6.8% 하락했다.
축산물의 경우 돼지고기(-14.5%)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크게 내리면서 전월대비 2.8% 하락했다.
서비스품목의 경우 금융(2.1%)이 증시호조 등의 영향으로 올랐으나 운수(-0.5%)가 유류할증료 인하, 환율 하락으로 내리고 리스·임대(-2.7%)와 기타서비스(0.7%)도 수요감소 등으로 내리면서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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