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수혈 풀무원식품 "미국 사업 총력"
2015-08-10 15:56:07 2015-08-10 15:56:07
모기업인 풀무원(017810)으로부터 7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은 풀무원식품이 미국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이사(사장)가 직접 나서 부진한 미국 사업의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달 중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400억원을 자회사 풀무원식품에 출자한다. 또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00억원 가량을 풀무원식품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최근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풀무원식품은 홍콩계 사모펀드 스텔라인베스트홀딩스(SIH)가 10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보통주 220만2096주(1482억원)를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자금 수혈은 이로 인한 부채비율의 급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풀무원식품은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의 일환으로 부진한 해외사업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 사업의 경우 지난해 1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풀무원은 2004년 프리미엄 두부생산 업체 '와일드우드 내추럴 푸드', 2009년 냉장파스타 업체인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등 미국 현지기업을 인수했지만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누적 순손실 약 700억원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
 
특히 이효율 사장이 올해부터 직접 미국 현지에 머물며 실적 개선에 매달리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 사장의 경우 일년 중 절반 정도는 미국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며 "또 본사 핵심 마케팅 요원들도 함께 투입돼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 사업에 대한 체질개선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작년부터 시작한 일본사업 또한 신통치 않다. 지난해 169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며 지분 48.8%를 인수한 일본 두부업체 '아사히식품공업'은 같은해 78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사실 일본의 경우 아직 1년도 안 된 초기단계라 향후 5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진출한지가 20년 이상 경과한 지역이어서 현지 CEO에 업무를 맡기는 것 보다 이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에 있는 풀무원 두부, 가공두부 생산 공장. (사진=풀무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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