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사업 아이템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른 식품업계가 신수종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유업계는 점점 줄어드는 원유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유제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제때 판매하지 못하면 모조리 폐기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005180)는 빙과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통 빙과제품에는 분유를 사용해온 것과 달리 원유를 활용한 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원유 재고 소진과 함께 고급화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더욱이 집유시설을 갖춘 빙그레는 경쟁사에 비해 원유수급이 원활하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렸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지난 6월 원유를 사용한 '순수,U' 시리즈를 출시했다. '순수,U' 시리즈는 '스노우 밀크컵', '스노우밀크콘', '허니밀크콘' 등 3종으로 컵 제품은 원유 50%, 콘 제품은 원유 30%를 사용했다. 이보다 앞서 5월에는 빙그레는 스테디셀러 '메로나'의 하위 브랜드로 10%의 원유를 사용한 '메로나 밀크맛'을 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매일유업(005990)은 대표제품이라 할 수 있는 저지방우유와 떠먹는 요구르트 강화에 나섰다. 우선 일반 흰우유 시장 중 현재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저지방우유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난해 10월부터 저지방&고칼슘 우유를 지방함량 기준으로 세분화해 관련 제품을 내놓았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유업계 시장에서 저지방우유의 비중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착안해 신제품을 내놓고 비수기인 11월부터 TV광고를 집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떠먹는 요구르트 '매일바이오 플레인' 대용량 제품을 선보이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간식으로 분류되던 요거트가 식사대용이나 드레싱 등으로 쓰이며 활용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에 집중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TV방송 프로그램과 함께 '아침을 먹읍시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식사대용으로 요거트 활용을 유도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원유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분유로 제작해 유통기한을 늘리거나 각종 유음료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제과업계도 기존의 껌 시장이 시들해지자 젤리·캔디사업 강화에 나섰다. 젤리시장은 최근 5년간 40% 이상 성장하며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온(001800)은 지난달 베스트셀러 스낵 '고래밥'의 콘셉트를 그대로 잇는 젤리 신제품 '젤리밥'을 출시했다.
롯데제과(004990)도 2013년 말에 출시한 캔디 '말랑카우'가 인기를 끌자 딸기맛과 바나나우유맛을 새롭게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저지방우유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저지방&고칼슘 우유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매일유업)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