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오른쪽) 조정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 회의에서 조정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다음달 말까지 추가 조정을 보류할 것을 삼성직업병조정위원회에 요청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6일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가족위원회가 보상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반올림 내부적으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다음 기일을 정하기에 앞서 각자의 입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가족위원회가 요구한대로 다음달 말을 1차 시한으로 추가 조정기일 지정 보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조정위는 삼성전자가 1000억원을 기부해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예방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실행하라는 내용의 조정권고안을 내놨다.
반올림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가족위는 공익법인 설립과 보상 기준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조정위는 삼성전자와 가족위,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 등 당사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달 셋째주 추가 조정을 하기로 했다.
그러던 지난 10일 가족위는 삼성전자와의 당사자 합의와 대책 논의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음달 말을 1차 시한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가족위는 추가조정기일 지정을 당사자 협상이 마무리되는 9월말로 미뤄달라고 조정위에 요구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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