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8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를 방문해 OLED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LG디스플레이는 미래성장 동력으로 OLED를 선택했다. OLED 패널은 아직 디스플레이시장 비중이 10% 수준이지만 LCD보다 성능이 뛰어나 OLED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LCD 산업에서 기술격차를 좁히며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업체를 압도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 선점이 필요하다는 경각심도 깔려 있다.
한상범 사장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속적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쥐어가기 위해서 OLED는 반드시 개척하고 선점해야 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OLED에 2조원 투자…향후 3년간 OLED에 10조원 투자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의 P9 생산라인에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약 2조원 규모다. 경북 구미에는 1조500억원을 투입해 중소형 플렉서블 OLED 라인을 신설한다. 2017~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2개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총 투자 금액은 10조원에 달한다.
OLED는 LCD 대비 화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앞서며 투명, 플렉서블 등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 구현에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가장 완벽한 블랙을 표현해 LCD가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가 특징적이다.
또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 없이 초박형 구현이 가능하다. 기술이 어렵지, 백라이트가 소요되지 않아 LCD보다 재료비가 싸다. 생산수율만 높인다면 경쟁력 있는 제품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87억달러 규모의 OLED 시장은 2022년에 283억달러로 성장해 미래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사를 포함, 장비·소재업체 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한 강력한 OLED 에코 시스템 완결도 목표로 세웠다. 이를 통해 OLED 전·후방 사업군 모두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성장동력은 OLED로 이동 중…시장선점으로 中 추격에 맞서
LG디스플레이가 OLED에 사활을 거는 것은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995년 LG LCD(現 LG디스플레이)의 2세대 라인인 P1공장의 라인을 가동하면서 평판 디스플레이 사업을 시작했다.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일본을 제쳤고, 2009년 4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LCD 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들며 성장 속도가 더디어지고 있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기술 간극을 좁히며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 일제히 8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올해 연말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착공한다.
그 결과 중국 업체의 전세계 LCD 생산 점유율은 올해 16% 수준에서 2020년에는 27%로 급성장해 한국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하곤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OLED로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복안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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