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해외 펀드 매니저들이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참고로 삼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서 한국이 또 다시 제외됐다. 반면 이스라엘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성공, 전세계 3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이끄는 데 동참하게 됐다.
MSCI지수*를 관리하는 MSCI바라는 16일(현지시간) 이번 선진국 지수 편입에서 한국을 제외시킨다며 2010년에 재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진 지수 편입 유보의 이유로 MSCI는 "한국경제의 발전 정도나 규모, 유동성 요건 등이 선진국 기준을 충족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장접근성은 선진국에 못 미친다"는 점을 꼽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역외 외환시장 규모가 작고 역내 외환시장에서는 제약이 있으며 외국인 등록제도가 엄격하다"고 MSCI바라는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MSCI바라의 요구사항인 코스피지수의 자유로운 사용을 거절하면서 한국은 MSCI 선진지수 편입 문턱에서 다시 한번 쓴 잔을 마시게 됐다.
이에 MSCI 선진 지수 편입으로 이득을 볼 것으로 내다봤던 한국의 대기업들의 기대도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MSCI의 경쟁사인 FTSE가 이미 지난 9월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끌어올린 바 있는데다 FTSE도 이스라엘을 먼저 선진지수로 편입시킨 후 곧바로 한국을 승격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
또 내년 MSCI의 선진지수 편입 심사에서는 비교 대상에 대만이 오를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지수
: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 세계 49개국 증시의 투자비중을 정해놓고 있는 MSCI지수는 3조 달러 규모의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해외펀드매니저들이 각국별 투자자산을 배분할 때 가장 중요한 투자 참고서의 역할을 해,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MSCI지수는 지역별, 업종별로 다양해 종류가 무려 3000개가 넘는다. 이 지수는 해당국에서 가장 중요한 몇몇 종목의 주가만을 참고해서 지수를 만든다. 특히 2001년 5월부터는 지수산정 방식이 시가총액 기준에서 유동성을 중시하는 유통주식수 기준으로 변경됐다. 새 지수산정 방식 기준에 따르면 유통주식수가 전체 주식의 15%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된다.
MSCI지수와 유사한 세계주가지수는 파이낸셜 타임즈의 FT지수와 S&P의 S&P월드지수가 있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 대부분은 MSCI와 같은 세계 주가지수를 중시하고 있어 MSCI지수의 변동은 곧바로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울러 세계 주가지수는 환율 등 각국의 금융시장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현재 MSCI 신흥시장(Emerging Market Free) 지수에 속해있다. 신흥시장 지수에는 우리나라 외에 대만, 중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26개국 증시가 포함돼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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